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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Europe)/프랑스(France)

[프랑스] 대학생자동차유럽여행 -운전자 교육

 아침 해가 밝았다. 아니 추워서 일찍 잠에서 깨버렸다. 어제밤 늦게 도착한 캠핑장 광경이 펄쳐졌다.
오베르 쉬르 우아즈의 캠핑장인데 일반인에겐 개방하지 않는다는걸로 기억한다. 여행전문가이자 캠핑카마스터, 프랑스 정식 등단한 화가, 또띠드유로 임경복 선생님이 계신 캠핑장이라고 들었다. 자동차 완전 분해 및 수리, 보트, 비행기를 운전가능하신 분이시라고 한다. 요즘 나는 임경복 선생님의 저서인 '캠핑카 아저씨의 유럽여행이야기'를 재미있게 읽고 있다.

위에 보이는 텐트는 4인용인데 텐트 입구가 거실이라고 생각하면되고 양쪽으로 2명씩 누울수 있는 공간이 있다.


화장실 및 샤워장

 작은 마을에 위치한 캠핑장이라 시설은 낙후되어 있었는데 이용하는데 불편함은 없었다.

 

 오른쪽에 보면 밀대같이 생긴 대걸레가 비치되어있는데 화장실 물기는 알아서 깨끗하게 닦아야 한단다 (에티켓)

 샤워실 외벽의 페인트가 갈라져있었는데 마치 공포영화(?)에 나오는 샤워장 같았다.

따뜻한 물만 잘나오면 되지만.. ^^

 하나 둘씩 일어나서 씻고 교육받을 준비를 한다.

 

단장님과 실장님께서 아침에 어디론가 나가시더니 바게트와 우유, 과일 등 아침을 사오셨다
한국에서는 거의 바게트를 먹을 일이 없었는데, 프랑스에와서 첫 아침식사가 바게트였다.
한국에파는 바게트는 겉에도 딱딱하고 안에도 딱딱해서 꺼려졌는데 먹는 순간.. 역시 파리바게트! 완전 부드러웠다.
버터나 악마의 초콜렛인 누텔라, 소시지와 함께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아침식사를 끝낸 후..

 너 머리 안감았어? 왜 후드쓰고 있니..

 뻘쭘한데.. 교육나가기전에 폼 잡고 사진을..

 

 출발 전 중요사항을 전달하시는 단장님

 8조였지만 운전자교육 때는 1조였다. 20대의 차량이 무전을하면서 이동하는거라 중간중간에 무전이 짤리거나 선행차량을 놓쳐 다른길로 빠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경우는 보통 선두차량이 무전으로 위치를 가르쳐준다. 그래도 못찾으면 그냥 알아서 오라라는 식? 강하게 키웁니다ㅋㅋㅋ 나는 앞차인 본부차량만 잘 따라가면 되어서 편했다.

사방이 온통 밀밭이었다.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광경. 이것만 봐도 '우와~'라는 감탄사가 나왔다. 

앞차만 잘보고 '졸졸졸' 

 사이드미러를 보니 후덜덜.. 교통체증 일으키는거 아닌지 모르겠다.

 간격을 유지하며 출바알~!

 처음 도착한곳은 관광지가 아닌 그냥 외곽 철도인 RER 기차역이었다. 파리 시내의 메트로는 1~2존 밖에 운행하지 않는데 그 외 지역으로 갈려고하면 RER을 타고가야한다. 쌩뚱맞게 여기온 이유는 거대한조인 7조에 운전자가 아닌 조원이 파리시내에 간다길래 태워줄 겸 들린 곳이었다.

 작은 소도시에 동양인이 푸조를 끌고 한 두대가아닌 20대가 들어오니 주민들이 신기한듯 쳐다보았다.

썬글라스 낀 필주형, 범규형, 태희, 나, 단장님, 창화형, 세훈이 

대혀기형 뒷통수, 경원이형, 성훈이, 진혁이형 ,현재, 동현이

5기 A코스가 100명이넘고 여행 초창기라 아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고, 점점 친해졌지만 여행 후인 지금도 아직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이 날 받은 교육은 무전교육과 GPS를 이용한 위도경도로 캠핑장다시 찾아오기였고 시내로나가서 레끌렉에서 장을 보고 주유를 하였다. 우리나라 주유소와는 달리 셀프로 먼저 기름을 넣고 나가면서 결제를 하는 식이다. 

 

 주유하는 연예인 포스가 풍기는 우리조 보조운전자 김태희 ㅋㅋㅋㅋ

5008은 디젤 차량이라 주유할 때 디젤을 표시하는 노란색을 잘보고 넣어야한다. 다른 기수에서 캠핑카로 여행중에 디젤차량에 휘발유를 넣어버려서 차를 통째로 날리게 생겼는데, 임경복 선생님께서 휘발유를 빼내시고 탱크 깊숙히 있는 기름까지도 호스를 이용해 입으로 빨아 내셨다는 절대. 웃지 못 할 헤프닝도 있었다고 한다.



시동을 걸면 네비게이션인 요놈이 지잉하고 고개를 든다. AUX가 지원되며 유럽전역 지도가 내장되어있다.
사실 여기서의 포인트는 외부온도가 영상39도라는 것이다. 밖에 가만히 있으면 흑형이되고 땀이 절로난다.



운전이 서툴러 유럽에서 운전할거라고 30만원이 넘는 돈을 들여 연수를 받았다는 태희에게 운전대를 넘겼다. 운전자 교육 때는 거의 태희를 운전시켰다. 지금 연습시켜놔야지 나중엔 내가 편하니까.. 알겠제 오빠 마음....ㅋㅋㅋㅋ
 

 '저도 외제차 오너에요..!'

 근데 너 왜 떨고있니 핸들을 꽉잡은 두손이 긴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렇게 무사히 캠핑장에 복귀를하고 저녁이 될 때까지 고스톱이나 간단한 게임 혹은 낮잠을 잤는데 밤 10시까지 해가 지지않으니 더워 미칠지경이었다. 진심 너무 더워서 샤워를 2번 정도 했었다. 해가 지고는 운영진에서 제공한 닭다리를 후라이팬에 구워먹었는데 자취생이신 선권이형이 맛있게 요리해주었다. 와인을 넣어 색갈이 보라색이었지만... 보라색 닭과 낮에 레끌렉에서 산 맥주를 먹으며 이야기를 하며 밤을 보냈다

다음 날 아침..

 수업을 듣고 있는 우리들..

장비를 담당하고계신 류재현 실장님께서 사고시 대처방법을 알려주셨다.(나와 이름이 같다 :D) 

 

수업을 집중해서 듣지 못했는가.. 수첩에 적긴했는데 완벽하게 적지는 못했다. 사고만 안나면되지 암!
왼쪽 파란색 부분은 피해자가 쓰는 것이고 오른쪽 부분은 가해자가 쓰는 곳이다.(맞죠?) 당사자간에 이 서류를 쓰고 보험 에이전시에 넘기면 처리해주는 방식인데 이 또한 얼마나 불편한가..한국에선 전화 한통이면 알아서 해결해주는데.. 배달의 민족 답게 보험사에서 달려오는데...(응??)

 그 다음은 타이어 교환 방법이다. 푸조 5008의 스페어타이어는 역시 트렁크에 위치해있는데.. 저 박스가 트렁크에 있고 바퀴는 차량 밑 차대쪽에 있어서 저것을 돌려서 풀어야만 차량 밑에서 바퀴가 나온다. 그 후는 쟈키를 이용해 차량을 올리고 타이어를 교체하면 된다.

 

 집중력 완전 쩔어~

 류실장님... 팔 부러지시겠어요...ㅋㅋㅋㅋ

 

 습하진 않지만 뜨거운 햇살 때문인지 빨래 하나는 정말 잘마른다

 

 오전 교육을 마친 뒤 어제 갔던 레끌렉 주차장으로 이동하였다. 여기서부터는 진짜 실전인데 어제 캠핑장으로 찾아갔던 방식으로 이제 더 먼 거리를 이동하는 것이다. 무전기로 위도와 경도를 알려주면, 정해진 시간까지 알아서 운전자와 보조운전자가 찾아가야한다. 이날 첫번째 미션은 셩띠라는 도시에있는 관광지인 성이었다. 지금 여행수첩에 적혀있는 위도와 경도는 N 49 11 24 / E 2 29 04 이다. 다른 네비게이션의 위도 경도 좌표와는 다른데 푸조는 저렇게 입력하여야한다.

출발대기중인 우리들..


이 때의 소리를 아직 기억하고있다. 너무나 더운지라 20대의 차량 모두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놨기 때문에 차량에서 문을 열고 나오면 숨이 턱하고 막히는 더위와 차에서 내뿜는 열기 그리고 엥~하는 에어컨소리 에엥~~~~~~

 

태희가 운전해서 무사히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우리들은 차에서 내려서 감탄했다. 처음 보는 성이 뙇!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베르사유 궁전과는 비교를 하면 안되지만 유럽의 성이란 것을 처음 본 우리였다. 중세시대 십자군 원정 후 지친 귀족들이 무거운 갑옷을 벗고 휴양하고싶어서 지은 대표적인 귀족들의 성이라고 한다.

 상태가 왜이렇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더워서..

15조 대혁이형... 형은.. 음... 아프리카 원주민 같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입장료가 1인당 6유로였던가.. 한화로 9천원정도였는데
시간도 별로 없었거니와 돈도 총무가 오기전에 막쓰면 안되기에 밖에서 인증샷만...ㅎㅎㅎ
애들 모두 밖에서 사진만찍고 차량으로..ㅋㅋㅋ

 

 

 

 

 핸들 두손으로 꽉잡고 운전하던 태희보고 여유로운 모습 좀 보여달라하고.. 찰칵 ㅋㅋㅋ

 그 다음 이동한 곳은 고흐가 죽기 전까지 그림을 그린 곳인 오베르. 그와 그의 동생의 묘가있는 오베르 공동묘지

 

 기념사진을 공동묘지 앞에서?

 밀 밭에서 응가중이신..? 2조 조장 병규형 물론 설정이지만.

 공동묘지 주위엔 이렇게 밀 밭이 많았다. 아니 오베르에 밀밭이 많은건가?

죽기전에 오베르에서 마지막 70일을 머물면서 80여점이 넘는 그림을 남기고 자살로 생을 마감한 고흐..
그가 오베르에서 머문 시간은 다른 장소에서 보낸 시간들보다 무척이나 짧지만 어디에서도 오베르 만큼 열정을 다해 작품활동을 펼치진 못했다고한다.

 

 

고흐와 그의 동생 테오의 묘

 우리나라 산에있는 공동묘지보다 무섭지는 않았는데 많은 화가들이 이곳에 묻혀있었다. 비석을 보면 알수 있으니..

 태희를 비롯한 보조운전자 몇명은 걸어서 오베르 시청까지 걸어가며 시내를 구경하고 운전자들은 운전해서 시청으로 갔다. 갈증이 너무나서 시내에있는 조그만 마트에 들렀는데 그냥 물의 가격과 시원한 물의 가격이 달랐다....ㅠㅠ

그 다음 향한 곳은 Cergy라는 곳이었는데 호수가 있었다. 그곳에 대한 자세한 것은 기억나지 않는다.

 

 그냥 주차를하고 이렇게 주택가를 산책하는거 자체가 좋았던~

 

 호수에는 많은 요트들이 있었는데 선착장엔 허가받은 자만이 갈수 있다고 한다.
사실 한명이 총대 매고 내려갔다가 쫓겨남;; ㅋㅋㅋㅋㅋㅋ

 

호수가에 노천 카페들이 있었는데 차로만 근처에 둘러보고 사진만 찍었다. 중간에 차량행렬을보고 신기하단 듯 말을 건네온 사람들이 있었는데 프랑스어를 못하는 나는 그냥 한국에서 왔다고 꼬레아를 외쳤다.

꼬레아 스튜던츠 투어~! ㅋㅋㅋㅋ ㅡㅡ;;;;

 듬직한 성훈이 ㅋㅋㅋ

 

 

 

 

무사히 하루 일정을 마치고 복귀하는 도로는 너무나도 예뻤다. 
한국의 촌이면 흑갈색의 논두렁이었겠지만 여긴 프랑스니깐 밀밭! 예쁘다 조으다~ 
 

 

 캠핑장 입구 근처에서 예쁜 노을과 전봇대

 

 어이쿠 뱃살이;;

 아아;; 전봇대라기보단 그.. 생각이안나.. ;ㅁ;

 위에 사진이 아마 오후 9시가 넘었던 시간인데.. 아직 밝다.. 비가 온다.

 근처 유명한 곳에서 사오셨다는 고기! 저녁은 바베큐 파티였다! 와우!

 연기 마시면서 고기 구워주시는 단장님^^

고기는 생각보다 질겨서 턱이 아팠...지만 배부르게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물론 맥주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