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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Korea)/전국일주

[바이크 전국 일주] 죽마고우 (신림동-서울대입구역-신촌-낙성대역-신림동)


전날 비가 올거라는 기상청의 일기예보에 서울에서 3일정도 머물다 비가그치면 출발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오늘 일어나보니 혹시나가 역시나 구라청의 일기예보에 당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쨍쨍한 하늘이여~'
 
10시가 다되어 일어난 나는 서울에 있는 다른 친구를 만나기위해 나갈 채비를 하였다. 서울에서 바이크는 안타고 나가기로 했다. 길을 몰라 네비게이션에만 의지해야하는 것도 있지만 제일 큰 이유는 '차가 막혀서'이다. 부산 정도의 교통사정이면 타고다닐 수 있는데 서울은 음... 그냥 대중교통을 이용해야겠다. (...아니면 어제 퇴근시간에 맞물려 그렇게 차가막힌것인가;) 친구의 집을 나오니 관악산 입구가 나왔다. 조금 더 걸어가니 서울대학교 정문이 보였고 정문주변에는 버스정류장이 있었다. 버스정류장에서 조금만 기다리자 버스가 왔는데 지하철역까지 갈거라 생각하고 탑승하였다. 그런데 버스가 서울대학교 안으로 들어가는 거였다. 

'음,,, 정문말고 다른 문으로 통해 나가는거 같네.. 흠~'
 
10여분 갔을까 사람들이 우르르 내리기 시작했다. 버스에 남아있는 사람은 버스기사와 나 혼자였다.
 
"학생, 안내려?"
 
"예..예?"
 
"여기 종점이야 내려 학생"
 
"아, 그래요(-.-?)"
 
버스는 교내순환버스같은 거였다. (ㅡ,.ㅡ) 할 수 없이 내렸지만 학교를 나갈 출구를 찾기위해 한참을 헤매야했다.
 
'아씨 학교 엄청 크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서울대입구역. 지하철은 부산에서도 많이 타봤기에(-_-;;;) 표를 끊고 신촌행 열차를 탔다. 친구는 신촌에 살고 있었다.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기에 현대백화점에 도착한 뒤 기다렸다. 멍하니 서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하늘이 흐려지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오...구라청..'
 
얼마 후 친구가 도착했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그리고 이 친구는 아기(^^;)때 부터 함께했던 꼬추친구이다. 얼마나 반가웠으랴..! 가수의 꿈을 안고 상경해서 아르바이트를하면서 신촌 골목어귀 하숙집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하였다. 이런저런 안부와 옛날 이야기들을 하였다. 우리는 그것을 '추억 다듬기'라고 불렀다. 어렸을 적 길을 같이 걷다가도 옛 이야기를하면 '니 지금 추억다듬 기하나? 에~ 추억다듬기~ 추억다듬기~'하면서 놀리곤했다.



이 친구얘기를 하면서 느낀 것은 친구의 성격이 바꼈다는 것이었다. 어렸을 적엔 약간 내성적인 성격이었는데 음악을하면서 지금은 나보다 더 말이 많아졌다. 친구가 아르바이트에 갈 시간이 다되어서 아쉽지만 다음에 마산에 내려오면 보자는 약속을하고 헤어져야했다.
 
신림동으로 돌아가는길에 서울대입구역에서 내려야하는데 그만 낙성대에서 내려버렸다. 뭐 한 정거장이니깐 가깝겠지하고 신림동쪽으로 걸어갔는데 친구 집에 도착하기까지 40분정도가 더 걸려버렸다.
 
  친구 집에 도착을해서 문을 열려고하는데 인기척이 있었다. 친구의 어머니였다. 친구 혼자사는 집이라 아무도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마산에서 올라오셨던거였다. 그리곤 얼마 후 친구가 왔다. 친구도 깜짝놀란 눈치였다. 친구 어머니께서는 나를 한번에 알아보지 못해셨는데 그건 내가 어렸을 때와는 달라져서이다. (어렸을 때는 뚱뚱했었다. 중학교 3학년까지^^;)
 
 친구가 말했다.
 
 '엄마 오늘 올라오신거에요? 하하, 재현이가 8일만에 온 길을 엄마는 비행기타고 바로 올라오셨네~^^;'
 
어머니께서 사오신 초밥, 롤, 빵을 먹으며 거실에 앉아 수다를 떨고 추억다듬기를 하였다. 얼마 후 친구 어머니께서는 마산으로 내려가신다고하셔서 친구가 김포공항에 모셔다드리러가서 혼자 집에 남아야했다. 할 짓은 없고 잠은오고해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그만 신세를 져야겠다는 생각에 아침일찍 떠날 준비를 하였다. 서울 구경 한번 제대로 하고 싶었는데, 아직 첫날의 기억때문인지구경은 마다하고 복잡한? 서울을 떠나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서울 구경시켜준다고 사촌누나들이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지만...(친구는 학기 중이라 시간이 없었다 ^^)
 




'자 다시 출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