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Korea)/전국일주

[바이크 전국 일주] 서해를 만나다 (천안-서해대교-태안-몽산포-보령-익산)

 

다음 날 아침. 머리가 크고 털이 많은 내 친구가 나를 깨웠다.
 
'깜짝이야.. 이건 뭐...ㅋㅋ'
 
친구가 시내에 볼 일이 있다고 데려다 달라고 하였다. 세면장에가서 고양이세수를하고 나갈 준비를 하였다. 그리고 나중에 바로 떠날 수 있게 짐을 꾸려두었다. 기숙사를 나갈 때 관리실을 지나쳐야되는데 관리실 아저씨께서 나와계시길래 기숙사 학생인척 웃으면서 인사를 하고 지나쳤다. ^^; 친구를 태우고(헬멧이 없어서 못씌웠지만...)  시내까지 나가 내려준 뒤 볼 일을 다 볼 때까지 기다려야했다. 그리고 다시 학교로 돌아온 우리는 ROTC 원서접수하는 곳으로 향했고 친구는 원서접수를 하였다. 나는 천안에 만나볼 사람이 한명 더 있어서 만나러 가야했다. 만날 사람은 고등학교 시절에 활동했던 바이크동호회에서 만난 형이었다. 지금은 현역 특례병으로 천안의 한 공업사에서 근무를하고 계셨다. 고등학교 때와 달리 좀 변한듯한 형의 페이스...
 
"왜케 더 삭으셨지.. 당연한건가... 하하^^;"
 
"야임마 너도 삭았어~ "
 
'쳇.. 삭으면 얼마나 더 삭겠다고...' 형은 훈련소에서 나온지 얼마되지안되서 몰골이 휑~한 상태였다. (-_-;)
 
근무중이라 오래 얘기하지는 못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다음을 기약했다.
 
(음 어제 원래 친구 기숙사에 신세지지 못했으면 이 형에게 신세를 지려고 했었다.)


개그케릭이신건가...
 
기숙사로 돌아와서는 짐을 챙겨서 바이크에 실었다.
 
"밥사줄께 밥먹고가라~"
 
'오호라..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챙겨주는 자식...정이 넘치는구먼'
 
"내가 최근에 돈을 많이 써서 교내식당에서 사줄께~~"
 
"그게 어디야 고마워 털보"
 
교내식당 스페셜메뉴는 돈까스였는데 나름 맛있게 먹었다. 공짜는 역시 맛있어~ 점심을 해결한 뒤 친구와 기념사진을 찍고있었다. 마
 
침 지나가시던 옆 방 왕고 형님과 친구분을 만나게 되었다.
 
"형~ 이것도 인연인데 같이 사진찍어요~"



 
 
'쪼개긴..'








 
오른쪽 분이 왕고형님...  감사하단 말은 직접 하지 못했지만 제 마음 아시죠??
 
털보 승훈군도 고마워~
 
천안을 벗어나 다음 목적지인 서해대교로 향했다. 628번 지방도에 올라 서해대교방향으로 가다보니 아산 스파비스가 보였다. 초등학교인가 중학교 때인가 가족여행으로 가봤던 곳이어서 반가웠다. 지방도에서 39번 국도에 올렸는데 도로 표지판에 아산만 방조제라고 적혀 있었다. 네비게이션이 안내하는데로 따라가고있었는데 왠지 뭔가 잘못된 느낌이 들었다. 여기로 올라가면 평택인데... 네비는 왜... 흠 그냥 네비를 믿기로하고 방조제에 올랐다. 역시나 평택으로 가는 방향이었다. 네비게이션을 다시 한번 확인하니 다운이 된 상태였다. 이런 뭥미?  정차를 하여 껏다켜니 다시 작동하는 네비... 39번국도에서 34번국도로 좌회전을 했어야했는데 분기지점 쯤에서 네비가 맛간 것이었다. 방향을 돌려 34번국도에 올랐다. 얼마 후 삽교천 방조제가 나왔는데 내가 사는 지방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이어서 신기했
다. 
'음~ 방조제라 바다 위를 달리는 기분인건가~?...(좀아니지만 ^^;;)'
 
38번도로로 계속 달리니 저 멀리 오른쪽으로 보이는 서해대교... 더가니 많은 공장들이 보였고 서해대교를 지나치고 왼쪽 방향 해안가로 가서 사진을 찍기로 했다.

 












 
서해대교 부근에서 잠시 쉬다가 619번지방도로를 이용해서 당진으로 향하는 32번 국도에 다시 올랐다. 원래라면 석문방조제와 난지도 밑 삼길포항으로해서 서산으로 가려했었다. 하지만 오늘 내가 가야할 길을 보니 그 경로로 갔다가는 해가 지고도 한참 지고나서 목적지에 도착할 것 같아서 경로를 변경하였다. 첫번째 목적지인 서해대교를 지났으니 다음 목적지는 태안반도. 서산에서 국도를 타고 얼마 가지 않았아 태안이 나왔다. 가는동안 도로에 차가 없어서 속력을 더 내고 싶었는데 125cc니... 이럴 때 출력부족이라 느끼고 더 높은 배기량을 택할껄 그랬나라고 생각하게 된다. 전국일주를 하면서 내가 몰랐던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곳을 알게 된 것도있지만 국도에 펼쳐지는 비슷한 풍경에 지겨움을 느낀적도 없지 않아 있었다. 마치 공부를하다가 재미없는 부분을 그냥 넘기고 싶은 마음이랄까?
 
  태안에 진입하고나서부터는 국도의 지겨운 풍경은 사라지고 방풍림과 가로수들이 펄쳐졌다. 방풍림 나무 사이로 반짝이는 바다도 볼 수 있었다. 원유유출사고로 인한 자연 파괴와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다시 살아나고있는 태안의 바다. 비수기도 비수기인지라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그리고 곳곳에 현수막을 볼 수 있었는데,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하다는 내용의 현수막들이었다. 대학 동아리에서 태안에 봉사활동을 하러 가자고 했었는데 나는 그 당시 전국일주를 위해 일하던 중인지라 참석하지는 못하였다. 지금은 조용한태안... 여름에는 많은 사람들이 다시 태안의 바다를 찾길 바라는 마음 뿐이다.
 
 자연을 느끼며 이런저런생각을하다 도착한 몽산포해수욕장. 주민들의 눈빛을보니 근심이 쌓인 눈빛이었다.




 
뉴스에서 보던 장면과는 달리 아무일 없었는던 곳 처럼 보인다.
 
몽산포는 유출지점과 떨어져 심각한 정도는 아니었나...? 확실히 모르겠다.













 
빠져나오는길에 이런 곳을 지나치게 되었다. 엠티를 왔는지 곳곳에 대학생들이 보였다.
 
 그러고보니 태안에 예쁜 펜션들이 많이 있는 것을 보았다.
 
태안의 77번국도에서 홍성,보령 방향으로 갈 수 있는 방조제가 있는 96번지방도를 통해 바다를 넘었다.
 
10년 후 쯤엔  가족들과와서 마음 놓고 태안에서 물놀이를 할 수 있을까..^^;


 
방조제를 지날 때마다 야호!하며 소리를 질렀다.
 
왠지 좋았다. 양쪽으로 바다가 펼쳐져 있으니...
















 
그러고보니 서해의 바다는 중국에서 오는 물과 갯벌 때문인지 남해의 바다보다 맑지 않은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나에겐 남해의 푸른바다보다는 덜 매력적이었다.
 
뭐... 서해만의 매력도 있지만 말이다.
 
다음 목적지인 보령 아주자동차대학으로 향했다. 전국일주를 가기전에 바이크를 손봐주셨던 동호회 형님을 만나기 위한 것. 위에 나왔던 형과 마찬가지로 동호회 활동을하면서 알게된 형이다. 강세환씨의 표현방식을 빌려서 말하면 제다이의 그런 급이랄까.. 이런 저런 이유로 나에겐 고마우신 분이다. 40번국도를 타고 보령방향으로 내려가다가 남당항을 지나게 되었는데 새조개 축제를 하고 있었다. 바이크 카페에선가 온로드존에선가 어떤 분이 갔다오셨다고 올린 글을 봤는데 그곳을 지나치게 되니 나도모르게(?) 반가웠다. 뭐 비싸고 양이 작다면서 글을 올리셨었는데... 뭐 나는 주머니 사정도 넉넉하지 못해서 맛집은 그냥 패스해왔기때문에 이번에도 패스...!


 
휴식없는 라이딩의 연속에 내몸은 지치어만 갔다. 몸을 덜덜 떨고있는 것이었다.

(여름인 지금은 상상도 못했겠지만... ^^;)
 
그래도 목적지인 아주자동차대학에 다와가기때문에 쉬지않고 계속 달리기로 하였다.

그리고 도착한 아주자동차대학교내에 진입해서는 형에게 전화를 했다.
 
'뚜루루루...뚜루루루'
 
'왜 전화를 안받으시지;'
 
교내 운동장을 지날칠 때 운동장에서 날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여기야 여기~"
 
체육대회 있는 날이라고 밖에 계셨다고...전국일주 전에 만났던 형을 먼 타지에서 다시 만나니 감회가 새로웠다.
 
기념사진을 빼먹을 순 없죠.
 








 
좀 가려야 하신다면서 헬멧을 쓰시는...
 
대림 스쿠터레이스에서 참전하셔서 입상도하시고 대림 테스트 드라이버도하셨고
 
아무튼 이래저래 바이크에 애착이 많은 형이다. 차를 타시고 계시는데 VR을 개조한 바이크를 세컨으로 두고 계셨다.


 
어디서든 바이크는 남자들의 관심대상인가보다
 
대학 기숙사에서 묶고 가라는 형이었지만 오늘 여기서 묶게되면 진도와 완도까지 가는데 몇일이 더 걸릴 것 같아서 친구가있는 전북 익산까지 가기로 하였다. 오늘의 최종 목적지는 전북 익산..! 보령을 빠져나가기전에 '이륜차타고 세계여행' 카페의 회원이신 여행자장님께 전화를 하였다. 전화를 받지 않으셨지만... 그래서 그냥 이동하기로 하였다. 폴님과 다른 커뮤니티의 회원분들께서 연락을 하라고 하셨지만 평일이고 폐만 끼칠까봐 연락하지않고 그냥 지나쳤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보는게 여행의 목표 중 하나였는데..
 
충남 보령에서 전북 익산까지의 거리는 70여km... 네비게이션에는 오후7시경 도착예정이란다. 해는 지려하고있고 오직 따뜻한 물에 샤워와 맛있는 음식을 생각하며 달렸다. 국도로 이동 중에 바이크를 깔보는 무개념 자동차 운전자가 있었는데 지역감정이란 것을 떠오르게 했다. 경상도사람과 전라도사람간의 그런 구세대가 만든 지역감정이랄까. 여기서 적용해야하는 것인가. 내 번호판을 보고 시비를 거는 것인가... 으로 쫓아갔지만 ... -ㅅ-;; 그 자동차 룸미러의 점이 되고있는 나를 발견했다. .. (ㅜㅜ)
 
'젠장할'
 
보령에서 익산으로 출발한지 1시간이 넘었을까 전라북도 익산시에 도착하였다. 몸은 '덜덜덜..' 배는 '꼬르륵...'
 
익산 친구의 자취방 건물 앞에 주차를하고 있었을 때 친구가 나와서 나를 반겨주었다. 이 친구는 신세계백화점 아르바이트를하면서 알게된 친구이다. 주차팀 선임들의 갈굼 속에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전국일주에 대한 소망 뿐만아니라 동갑내기 친구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동갑내기가 3명있었는데 그 중에 한명이다.  어두절미하고 무척이나 배가 고팠던 나는 녀석과 함께 원광대 앞 댓거리에서 맛집을 찾아다녔다. 고민을 하다가 들어간집이 춘천 닭갈비 (-ㅅ-..) 마땅히 맛있어보이는 가게가 없었기 때문이다. 춘천에서 닭갈비 안먹고 익산에서 닭갈비를 먹어버린... 




 
짐을 풀고...


 
닭갈비를..


 
밥을 먹고 자취방으로 돌아와 샤워를하고 따뜻한 친구의 이불을 빼앗아 덮고 잠이 들었다.
 
○주행거리 : 325km
○소요경비 : 주유비(7000원)
○이동경로 : 천안 → 아산 → 당진 → 서해대교 → 서산 → 태안 → 주물포 → 보령 → 군산 → 익산
 
 
당시 적은 글..


지금은 전라북도 익산시 친구 자취방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금요일이고 토요일 일요일 비가 온다고하니 비가 그칠 때 까지
신세지다가 비가그치면 전라남도 목포에서 1박한 후 진도를 둘러보고 해남 땅 끝을 거쳐 완도에가서 배를타고 제주도로 갈 예정입니다.
마찬가지로 기행문은 여행이 끝난 후 적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