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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Korea)/전국일주

[바이크 전국 일주] 한반도의 땅 끝에 서다.


3월 31일 월요일 맑음.
 
잠에서 깨어나 창문을 열어보니 어제와 달리 맑은 날씨였다. 
 
사실 갈 길이 멀어 새벽 일찍 일어난지라 시간이 흐른 뒤에 맑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친구녀석은 어제 밤 프리미어리그를 본다고 밤 늦게까지 안자고 있었는가보다. 그래서 내가 일어나 나갈 준비를해도 꿈쩍하지 않았다.
 
'자고있는데 누가 업어가도 모를 놈... 임마 잘있어라 마산에서 보자'
 


 
맑은 새벽공기를 마시며 향한 곳은 변산반도국립공원이다. 어렸을 때 가족여행으로 들렀던 기억이 있는 곳...
 
지나가는 길에한번 들려야겠다 생각해서 향한 곳이었다. 익산에서 23번 국도를 타고 김제를거쳐 부안방면으로 향했다.
 
부안군청을 못지나 분기점에서 지방도로 내려갔다.
 


 
네비게이션에 표시되어 있듯이 오늘의 최종 목적지는 완도여객터미널이다.


 
어느 곳이나 있는 평범한 논·밭이었지만 쭉뻗은 도로 사이로 펼쳐지고 아침안개 낀 풍경이 볼만했다.
  


 
새만금이라는 표지판이보이고 해안가에 다달았을 때 언덕아래로 펄쳐진 갯벌을 만났다. 






 
해변가로 통하는 길이 있어서 내려갔다. 




 
환경연합 등 환경단체들이 새만금간척사업에 반대하여 세워둔 장승 같아 보였다.



지나갔다는 흔적을 남겼다. 몇년이 지나 여길 찾게되면 이 흔적을 찾아보는것도 재미있겠다. 
 
전국투어했을 때 들렸었던 곳이라고
 


 
바이크를 세워두려고 생각없이 스텐드를 내렸는데 바로 넘어져버렸다. 지반이 약하다는 것(모래+자갈?)을 잊고 있었다.
 




해안을 빠져나와 도로에올랐는데 저멀리 새만금방조제가 보였다. 가까이 가보지는 못했고...
 


 
변산반도의 끝자락에서서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바다를 감상했다.






 
염전도 보이고~ 셀카도 찍고~










 
변산을 나와 23번국도로 달리고 또 달렸다. 고창과 영광을 지나 함평에 도착했다.
 
도로의 가로수에 부착된 현수막들과 광고물들을 통해 나비축제가 열릴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변산에서 쉬지 않고 내려온지라 체온은 떨어져있었고 배가 고팠을뿐만아니라 휴식도 필요했다.
 
(특히 참고 참아서 터질 것 같은 오줌보 -0-;;;;;;;;;;;)
 
목포로 이어지는 1번국도 분기점 부근의 편의점 앞에 멈춰섰다.
 
'화장실 화장실'
 
몇 없는 건물안으로 들어가서 화장실을 찾아봤지만 찾을 수 없었다. 근처 은행에 갔는데 화장실은 보이질 않고... 그냥 포기하고 편의점에 들어가서 컵라면과 따뜻한 콩두유를 사면서 사장님께 가까운 화장실이 어디있냐고 물어봤는데 편의점 안에있는 화장실을 써도된다고 허락해주셨다. 급하게 볼 일을 보고 배를 채우면서 오늘의 이동경로를 확인하였다.
 




 
컵라면 국물 한모금에 몸은 녹아들고.. ^^;;
 


 
'개나리가 피었구나. 진해엔 벚꽃축제 준비가 한창이겠군...'


 
 진도방향으로 향합니다.


 
목포시를 가로질러 영산강 하굿둑 위로 오릅니다.
 
검문소에 서있는 의경이 멍하니 쳐다봅니다.
 
군복무를 하고 있는 의경 입장에서는 저를 부러운시선으로 쳐다보지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영산강하굿둑을 지나 우회전을 하여 대불역을 지나 810번 지방도에 오릅니다.
 
810번 지방도가 49번 지방도로 흡수됩니다. 그리고 금호도를 거쳐 77번 국도와 연결이됩니다.






 
금호도를 잇는 방조제...
 
해남군 화원면에서 77번국도를 타고 내려가자 문내면에 들어서면서 진도대교가 눈에 보입니다. 










 
티비와 인터넷에서만 봤던 진도대교...
 
그리 크지는 않지만 푸른 바닷물과 어울려 아름다웠습니다.


 
대교를 건너 진도로 들어갑니다.


 
아름답게 펼쳐진 유채꽃 뒤로 서있는 건설기계들...
 
지금은 정확하게 생각나지 않지만 공사반대 현수막도 걸려있었고..
 
아마 뭘 지을려고 매립을 하고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겨울나라에서 봄나라로 왔는지 봄을 만끽할 수 있었던 진도.
 
바이크와 함께해서 한단계 빨리 느꼈었던 것 일수도...


 
곧 있으면 앙상한 나무에 벚꽃이 피겠지요.


 
아쉽지만 그만 진도를 빠져나와 땅 끝 해남으로 이동합니다.
 
18번국도로 쭉 달리다가 13번국도에서 77번국도로 오릅니다.


 
땅끝마을에 도착하여 구불구불 조금 가파른 경사길을 지나 전망대로 올랐습니다.
 
이제 주차해놓고 걸어서 올라가야됩니다. 주차장에는 관광버스 한대와 승용착 몇 대가 있었습니다.
 
'으윽... 계단이라 오랜만에 운동 좀..'


 
전망대에 오를려면 입장료를 내야해서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입장료 천원 이천원이었나 -_-;;;비싼건아니었지만은..)


 
그저 이렇게 만족했습니다.








 
전망대에서 바닷가 쪽으로 내려가는 코스가 있었습니다.
 
'땅끝탑'이 있다고합니다.
 
보려면 발품을 팔아야겠죠.


 
먼저 전국일주를 하고 가신 분이 적어두고 가셨네요.
 
'X열이의 전국일주!'
 
그리고... 내려갈 생각이면 단단히 각오해라는 글들 -_-;




 
내려가야되나요 말아야되나요.




 
하하 재밌는 낙서들이군요.


 
여기까지 왔는데 안보고 갈 수는 없지요 ^^;
 
그래서 내려갔습니다.


 
계단이 몇 개인지 세면서 내려갔는데
 
많아서 중간에 까먹어버렸습니다 냠냠 (^^;;;)


 
'조금만 더 가면 되겠지... 경치도 좋고 뭐~~'


 
'허억! 이럴수가... 끝이 없어... 그 낙서들이 사실이었어...'


 
'어떡하지...ㅜㅜ'

'흠.. 내려온 김에 가야지 -_-;;'



 
여기는 벚꽃이 피었군요~
 
자, 이제 도착했습니다.
 
땅끝탑.


 
그래요.. 다음엔 이런 고통 없기를..-_-;;




 
아~ 뿌듯합니다. 땅 끝에, 대한민국 땅 끝에 섰습니다 ^^;




 
음..저기가 진정 끝인건가...


 
그래서 또 섰습니다..^^;


 
나홀로 타이타닉입니다.. 누가 뒤에서 손 좀 받쳐주었으면...--;;;


 
멋지군요.




 
저도 온김에 흔적을 남겼습니다. 시설을 훼손했지만... ^^;
그나저나 이제 어떻게 올라갈까요 ..-_-;..
 
내려오긴 내려왔는데...


 
한걸음 한걸음 올라갔는데 지쳐 쓰러질 때(^^;;;) 쯤 계단사이로 보이는 야생화(?)


 
아아.. 힘이납니다. ^.^;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왔습니다.
 
기분좋습니다~
 
계단지옥을 벗어났다는거에..


 
^^;


 
자 이제 다시 출발해볼까요.




 
푸른 남해 바다.. 양식장이 많이 보였습니다.
 
이제 해남에서 오늘의 최종목적지 완도로 향합니다.
 
해가 슬슬지고있군요.
 
육지와 완도를 잇는 완도대교를 지납니다.


 
현대식 대교 옆의 구 완도대교인가요..
 
멋져보였습니다.
 
완도에 도착해서는 네비게이션 검색으로 가까운 찜질방을 찾아 짐을 풀었습니다.


 
평일인지 사람도 별로 없고 편히쉬기엔 괜찮더군요


 
내일은 제주도로 갈 예정이랍니다.






○주행거리 : 447km